막연히 트위터를 기억저장소로 사용하려했던 계획이 무너져 버렸다. (물론 그렇게 단정지은건 나의 잘못) 개인 블로그를 시작하기전 오래전의 기억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2017년 3월 26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트윗이 로딩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건 서울대 재즈입문수업 첫 강의를 나가던날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트위터 계정을 처음 만들고 생애 첫 트윗을 전송했던 일.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 몇명을 공연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기억도 난다.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을 남기고 기록하는 일. 언젠가 누군가에게 전해질지 모르지만, 어느새 먼저 인사를 건내는것이 바람직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기억이란건 마치 컴퓨터의 메모리같다.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는다면 소멸되고 마니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 우리의 삶. 오해와 오역이 아팟던건 나의 오만함 때문이었다. 상처를 치유하는것은 상처받을 일을 만들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내가 할수있는 일은,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것.